이번 강의 주제가 나왔을 때 처음에는 다들 이야기한 내용이 제 말과 비슷해서 뭘 더 말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돌이켜보니 저도 제 안에서 여러 가지 척을 하고 있었다는 걸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질문을 정말 많이 하는 편이고 우리 팀에서 제가 질문을 제일 많이 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물어보는 것에 대해 큰 두려움은 없었고, 오히려 내가 모르는 걸 그냥 넘기지 않고 명확히 짚고 넘어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늘 생각해 왔습니다. 특히 경력직으로 입사한 입장이다 보니 업무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남들보다 더 잘 물어봐야 했고, 혼자서 다 해왔던 방식을 내려놓고 팀 안에서 기준을 맞춰가야 했기 때문에 질문은 저에게 늘 자연스러운 행동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느낀 건 분위기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팀 안에서 누가 먼저 물어보는 사람이 있으면 다른 사람도 함께 물어볼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래서 저 역시 마리아나 노아에게 처음 질문하는 게 어렵다고 들었을 때 “나 봐, 나도 이렇게 많이 물어보잖아, 편하게 물어봐도 돼”라고 먼저 말을 걸어준 기억이 있습니다. 그게 단지 위로가 아니라 정말 실질적인 질문 문화를 만들어가는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정말 사소한 것도 가볍게 물어보는 편인데, 예를 들어 얼마 전 마리아에게 “제가 찾아보기 귀찮아서 그런데요, 하남 중특 몇 프로예요?”라고 웃으면서 물어봤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 사소한 질문이 오갈 수 있는 분위기가 있어야 큰 질문도 편하게 할 수 있다는 걸 느꼈고, 그게 결국 팀 전체의 질문에 대한 거리감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강의를 통해 다시금 깨달은 건, 우리가 함께 일하는 구조 안에서 척하는 태도는 결국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정도면 괜찮을 거예요” 같은 자신감도 때로는 내가 나를 정확히 알지 못한 채 내뱉는 척일 수 있고, 그게 오히려 팀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기 메타인지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지금 정말 이 업무를 이해하고 있는 건지, 내가 지금 괜찮다고 말한 건 진심인지 계속해서 점검하지 않으면 모르게 척하게 되고, 그것이 쌓이면 결국 문제가 발생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척은 때로는 티가 나고, 그게 티가 나는 순간 누군가는 신뢰를 잃게 됩니다. 그래서 저도 이제는 그 작은 척조차도 줄이기 위해 제 감정, 제 이해도, 제 상태를 더 솔직하게 바라보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번 강의를 들으면서 초반에 등장했던 예시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아주 사소한 아는 척 때문에 수천억 원의 손실을 초래한 이야기였는데,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하는 업무도 숫자 하나, 공 하나에 따라서 세금이 달라지고 신고 내용이 바뀌기 때문에 작은 실수가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고 그만큼 정확함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평소에도 데이터를 만들거나 보고서를 작성할 때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모든 항목을 하나하나 다시 눌러보고 확인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손익계산서나 결산 데이터를 그대로 가져오는 게 아니라 전년도 자료까지 비교해보고 이상한 부분은 없는지 검토하면서 처리하는 편인데, 그 과정이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결국 더 정확하고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태도를 갖게 된 이유 중 하나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함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알고 있어서이고, 실제로 저도 그 안일함으로 인해 뒤늦게 실수를 발견하고 다시 고치게 된 경험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번 강의를 들으면서 다시 생각하게 된 건, 팀원들과 소통할 때도 내가 아는 척하거나 섣불리 단정 짓기보다는 차라리 기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는 것이 훨씬 신뢰를 쌓는 방법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팀원분들이 저에게 간단한 질문을 해올 때, 그걸 ‘이걸 왜 몰라요’라는 생각으로 대하지 않고 ‘이걸 물어봐줘서 오히려 다행이다’라는 태도로 대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가 하는 반응 하나에 따라 상대가 이후에도 계속 질문을 편하게 할 수 있을지, 아니면 입을 닫게 될지가 정해질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가볍게 넘기지 않으려고 합니다. 저도 처음부터 그런 태도를 갖고 있었던 건 아니고, 강의에서 말한 것처럼 저도 모르게 괜찮은 척을 하거나 아는 척을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 안 해본 업무에 대해서는 “이건 저도 처음 해보는 거라 잘 모르겠어요, 같이 한번 방법을 찾아볼까요?”라고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게 되었고, 그런 솔직한 태도가 오히려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걸 스스로 경험하면서 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강의는 제가 지금의 방식이 잘 가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시간이 되었고, 동시에 앞으로도 아는 척보다는 묻고 확인하고 검증하는 태도를 계속 유지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강의를 들으면서 저는 두 가지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는 지금의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예전에 군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먼저 지금 이야기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초반에 릴리 그리고 모건, 카이와 함께 업무를 배우는 입장이었는데 그때는 정말 모르는 게 많았고 기본적인 개념조차 헷갈릴 정도로 낯설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저희가 조금이라도 아는 척을 했다면 선배분들께서 저희를 믿고 업무를 맡기셨을 텐데 실제로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실수를 반복하게 되고, 결국 다시 돌아가서 다 고쳐야 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저희는 아주 사소한 개념도 전부 질문했고, 정말 기본적인 용어조차 모를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솔직하게 여쭤보면서 천천히 배워나갔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그렇게 배우는 것이 훨씬 정확하고 결과적으로 더 신뢰를 얻는 방법이라는 걸 느꼈고, 그 과정을 통해 팀 안에서도 서로 더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군대에서 있었던 경험인데, 군대에서는 특히 ‘척하는 것’이 정말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직접 체험한 적이 있습니다. 총기 훈련을 나가기 전 담당자에게 총기 수량이 다 맞는지 확인하고 나서 출발하게 되어 있는데, 담당자가 “다 챙겼습니다”라고 해서 그대로 믿고 출발했지만 막상 훈련장에 도착해 보니 총기가 아예 하나도 없는 상황이 벌어졌던 겁니다. 그때 느낀 건 단순히 실수가 아니라 그 사람이 ‘다 알겠지’, ‘설마 문제 있겠어’ 하는 마음으로 대충 넘긴 결과였고, 그런 척 하나가 부대 전체에 큰 문제가 될 뻔했던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후부터는 무슨 일을 하든 정말 사소한 것까지도 확인하려는 습관이 생겼고, 모르면 모른다고 바로 말하는 것이 오히려 더 책임 있는 행동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릴리나 만인께 제가 기본적인 질문을 드릴 때 “초등학생처럼 가르쳐 주세요”라고 웃으면서 말하곤 하는데, 그렇게 솔직하게 다가가면 오히려 더 쉽게 설명해주시고 이해도 더 잘 되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도 아는 척은 절대 하지 말고, 모르면 반드시 질문하고, 이해가 안 되면 다시 설명을 요청하는 자세를 계속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