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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호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START WITH WHY>

<월간세청> 2월호 표지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지금, 이 순간까지 오게 된 스토리 : 청년들의 이모저모 책으로 엮인 사람들이지만 딱딱하게 책에 관한 이야기만 나누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보다는 책을 통해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속사정을 들어보고 싶었죠. 책의 중심 화두가 ‘내가 일을 하는 WHY’였다면, 이번 독서 모임의 화두는 ‘내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된 WHY’였습니다. 그래서 아래의 질문에 함께 답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쩌다가 지금 이 일을 하게 되었나요? 지금 몇 년째 하고 있나요? 아직까지 하고 있는 이유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혹시 ‘일’을 떠나서 최종 목표나 꿈이 있나요?  그래서 열심히 살고 있나요? 모든 이야기는 익명으로 기록됩니다. 누군지 알 것 같아도 모르는 척해주는 센스! 대화가 너무 재밌어서 경청하다가 기록하는 일을 잊어버린 부분도 있답니다
이런 내용을 담고 있어요!
궁금한 내용을 클릭하면 해당 내용으로 빠르게 이동합니다.
1/6 독서모임 현장

 언어 과를 졸업한 내가 갑자기 세무업계에 뛰어들다.

: 저는 사실 대학교 입학을 일본어과로 하고 스페인어로 전과해서 졸업을 했거든요. 언어 과였기 때문에 숫자 맞추는 일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졸업을 하고 고용노동부 취업 성공 패키지를 통해서 세무 강의를 듣다가, 주변에서 ‘한 번 면접이라도 봐라~’ 해서 면접을 봤고 그렇게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첫 출근날 일찍 도착해서 건물 아래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호호 불면서 마시던 날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렇게 시작한 일을 지금 6년이라는 시간 동안 하고 있어요. 사실 2년 차 때 한번 고비가 있기는 했어요. 2-3년 차가 되면 내가 예전에 신고했던 것들에서 실수를 발견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가끔 세무서에서 연락이 오면 너무 무서운 거에요.
그런데 동시에 2-3년 차가 되니까 내가 돈을 가장 잘 벌 수 있는 방법이 결국 이 분야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일을 그만두고 완전히 새로운 일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보다, 지금 잘하고 있는 일을 계속하면서 다른 서브를 찾아야겠다라는 생각이 강해졌어요! 지금은 ‘이 일을 누구보다 잘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강해요.
지금 시점에서 제 중간 목표는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가 되는 거에요. 제가 유튜브나 글을 엄청 많이 보는데, 아직은 소비자에 머물러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단순히 소비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제 지식과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생산자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저는 미래에 조금 확고한 게 있는데, 친구들이 저를 지칭하면서 ‘너 얘 알아? 얘 내 친군데~’라며 자랑할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1/6 독서모임 현장

 숫자를 좋아했던 웹디자이너

: 저는 원래 미술 분야를 좋아해서 디자인을 전공했는데, 이상하게 제 주변에 세무 업계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되게 많았어요. 그 영향을 받아서 갑자기 컴퓨터 자격증도 막 따고, 이것저것 준비해서 세무사무소에 취업하게 된거죠. 디자인을 전공하기는 했는데 수학을 싫어했던 사람은 아니라 숫자를 다루는 일에 큰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어요.
올해 상반기가 지나면 17년 차인데, 솔직히 이 일 말고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잘 안 들어요. 아직 할 만해서 계속하고 있습니다 일이 적성에 잘 맞고 재미있으니까 지금까지 왔겠죠?
그리고 제가 연차가 쌓이면서 중간 관리자 역할을 하다 보니 WHY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하고 있어요. 그 WHY가 없으면 누군가를 움직이는 일이 되게 힘들더라고요. 조직을 이끄는 WHY가 있으면 그걸 중심으로 동료에게, 후배에게 신뢰와 관심을 줄 수 있거든요.
일적인 목표 외에, 개인적인 최종 목표는 ‘건강한 삶’이에요. 누군가 인생에서 꼭 필요한 요소가 일, 건강, 친구, 자기 자신, 가족 이 다섯가지라고 말하더라고요. 제가 정의하는 ‘건강한 삶’은 이 요소들이 균형을 잘 이루고 있는 상태를 의미해요. 특히 제가 일에 쉽게 매몰되는 사람이라 가지치기를 잘 해내지 않으면 쉽게 균형이 깨져버리더라고요. 그래서 나에게 가장 최선인 것들을 중심으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제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어요.
1/6 독서모임 현장

 고장 난 컴퓨터가 정해준 나의 전공

: 저는 세무회계과를 전공해서 사실 너무나 당연한 루트로 이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어요. 그런데 전공을 제가 마음먹고 정했다기보다는 우연히 결정됐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아요. 대학교 원서를 넣을 당시에 컴퓨터가 하필 고장 났는데 다른 과들은 글씨가 다 깨져서 선택할 수 없었고 ‘세무회계과’만 뚜렷하게 보였지 뭐에요 
그렇게 시작한 일을 올해로 10년째 하고 있어요. 저는 기존의 것에서 벗어나는 일이 무서운 사람이라 지금까지 이 일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최근에 제가 행복을 정의해봤는데, 저한테 행복은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별다를 일 없는 것’이에요. 사실 기준에서 조금 벗어난 시도가 세무법인청년들에 입사한 일이기는 해요.
예전에는 가장 편하게, 한심하게 하루를 보내야 ‘아~ 오늘도 알차게 보냈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아침저녁으로 책도 읽고 공부도 하니까 회사가 저에게 한심할 틈을 안 준다는 느낌? 그 덕분인지 지금은 다른 일을 해봐야 겠다는 생각보다, 지금 하는 일을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더 자주 하는 것 같아요.
1/6 독서모임 현장

불안함에 잠도 못 잤던 날들을 지나

: 저는 대학교 1학년 때 ‘회계원리’ 수업을 듣고 ‘아! 이 쪽 일을 해야겠다.’라고 생각을 했어요. 수업을 정말 재미있게 듣기도 했고, 자격증만 따면 뭔가 자유롭게 살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자격증이 불안한 미래에 대한 보험처럼 느껴졌다고 할까요? 그런데 막상 일을 시작해보니 그건 아니더라고요.
처음에는 작은 세무사무소에서 일을 시작했어요. 매달 거래처가 미친 듯이 늘어나는데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은 터무니없이 적었고, 누가 나에게 ‘~ 이런 일은 미리미리 해놔야 편하다.’라고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죠. 정신없이 바빠서 부가세 신고 기간에 울면서 일했던 기억도 나요. 그렇게 처리한 일이 뿌듯하기보다는, 실수했을까봐 불안해서 잠도 잘 못 잤어요.
그렇게 3년을 일하고 나니까 그 회사는 되게 커졌어요. 회사가 커진 만큼 제 연봉도 높아졌는데, 저 스스로 자꾸 매너리즘에 빠지더라고요. 이 일이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당시에 대표님께 ‘최저임금만 주셔도 된다’라고 말할 정도였어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모든 걸 그만두고 유럽 여행을 다녀왔어요. 자유를 만끽하고 돌아와서 ‘혼자 개업을 해야겠다.’라고 다짐을 했는데, 그때 조셉을 만나게 됐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제가 지쳤던 부분들, 동기부여가 안되던 것들이 조셉과 함께하면서 많이 회복되었어요. 덕분에 제가 혼자였다면 만나뵙지 못할 분들과 인연을 맺고, 늘 상상하던 일을 할 수 있게 됐죠.
지금 저의 목표는 고객들에게 내가 정말로 해낼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만 정직하게 이야기하고, 착실하게 수행해서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책과 곁들일 음악을 추천드려요.

잔잔한 그루브를 느끼고 싶다면 Tom Misch의 ‘It Runs Through Me’
 나, 와인 한 잔 해야할 것 같은데? 싶은 Peach Pit의 ‘Tommy’s party’

 다음 호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3월호에서 다룰 도서, 저자 리처드 윌리엄스의 <사람을 움직이는 피드백의 힘> 삶을 바꾸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단 하나, 바로 피드백이다!
책 소개 더보기(Click!)

 에디터의 총평

: 이번 독서모임은 내 옆자리 동료의 사연을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하루의 1/3을 함께하는 동료지만 그동안 어떤 이유로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알지 못한 채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각자 다른 이유로(생각보다 엉뚱하고 상상하지 못한 이유로) 일을 시작했지만, 지금 우리가 같이 모여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우리가 을 하기 위해 모였지만 만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와 하루 중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는 옆자리 동료가 그저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만 정의된다면 하루가 조금은 지루할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함께 생각을 나누고 소통하는 사람을 발견하고, 또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그렇기에 저는 이 독서모임이 책에 대한 식견을 나누는 장에 그치기보다,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소소한 커뮤니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결론은요,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말입니다 그럼 이만! 감사합니다.
- 에디터 신디 -
알려드려요. <월간세청>은 책 속에서 시작되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전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책에 대한 감상부터 요즘 즐겨 듣는 노래들, 재미있게 본 영화까지 모두 괜찮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 그리고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책을 읽지 않는 사람도 환영입니다. <월간세청>은 매달 마지막 주에 발행됩니다.
made by Joy, 부가세 신고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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