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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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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지지 않으려면?

요즘은 계속 부가세 신고서와 눈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음식점업의 경우 배달 매출을 신경 써서 입력해야 하는데 아직 익숙하지 않은 탓에 두 번, 세 번 쳐다보게 되네요.
물론 그것까지는 ‘처음이니 어쩔 수 없지’ 하고 스스로에게 위안을 삼으며 넘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쳐다보고도 실수가 나오게 되면…
뼈가 참 아픕니다.
근데 괜찮습니다.
저는 아픈 걸 잘 참는 편이거든요.
처음부터 잘 참았던 건 아닙니다.
오히려 아픈 상황을 외면하고 싶은 적이 더 많았어요.
하지만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었고, 여러 번의 인체 실험 끝에
고통 참기 노하우를 몇 개 얻었어요.
그 중 하나를 여러분에게 소개할까 합니다.
바로 역치값 높이기.
조금 용기 내면 할 수 있을 것 같은 단위까지 쪼개고 쪼개서
조금씩 조금씩 아파하면 역치값을 높일 수 있습니다.

고통 참기

역치 : 자극에 대해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극의 세기
역치값의 의미는 최소한 이 정도 자극은 줘야 반응이 온다는 뜻입니다.
역치값이 낮다면 작은 아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고
역치값이 높다면 일정 수준 이하의 아픔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게 됩니다.
역치값을 높이기 위해선 자극에 대한 반복적인 노출이 필요합니다.
말이 좀 어렵죠?
쉽게 말하면 매일 조금씩 아파하는 거죠.
사람마다 아픔을 느끼는 포인트가 다르다보니
어떤 행동을 딱 찍어서 말씀드리긴 어렵겠네요.
제 경우에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었어요.
저는 사람에게 먼저 연락을 하고 만난다던지
이야기를 먼저 건내는 걸 정말 어려워했어요.(두려움이 맞을지도)
우선은 연락(이메일, 문자 등)부터 시작했죠.
어차피 안 볼 사람이니까 괜찮다는 마음으로
연락을 해보고, 답장이 오면 또 답장을 해보고.
그렇게 한 명, 두 명, 쌓여가다보니 나중에는 아무렇지 않게 되더라구요.
그 다음에는 오래 연락하지 않던 친구에게도 한 번 연락해보고
밥 한 번 먹으면서 근황 이야기하는 것도 쌓여서 익숙해지니 그것도 아무렇지 않게 되더라구요.
마지막은 모르는 사람에게 연락하고 만나서 이야기하기.
그렇게 인연이 쌓이고 쌓여 청년들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쓰고 보니 누군가는 이게 너무 가혹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근데 제겐 이 변화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고통 없는 성장은 없으니까.
지금도 스스로에게 지지 않기 위해 계속 머리를 박으며 싸워볼 수 있는 건
과거부터 쌓아둔 기초체력 덕분일 거에요.
아프기만 하진 않습니다.
성장하고나면 달콤한 성취감도 기다리고 있구요.
부가세 신고 기간도 다 지나고 보면 마찬가지일 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