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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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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의 공백

텅 빈 식당은 넓은 주차장을 바로 옆 아파트 주민들에게 내어줬다. 굳이 내어준 것은 아니지만 재개발로 떠난 틈새에 주민들이 주차장을 채웠다. 식당이 영업을 하던 때에는 주차장이 가득 찬 적이 드물었는데 오히려 영업을 그만두니 주차장이 가득 찼다. 주차하고싶은 차는 많았으나 영업권이라는 힘이 버티고 있으니 들어오질 못했다. 마치 늙은 코끼리 주변을 맴도는 하이에나 또는 대머리독수리처럼 기다리면 제 먹이가 될 것을 아는 것 같았다. 힘이 사라지면 그 공백은 누군가로 채워진다. 주춤거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내 더 빽빽히 채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