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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공명의 만두 리더십

오늘 점심에는 만두를 먹었다. 만두라는 음식은 밀가루로 만든 반죽 피 속에 고기 따위를 갈아넣고 쪄서 만든 음식이다. 만두를 처음으로 고안하고 만든 사람은 삼국지에 나오는 촉나라의 제갈량이다. 촉나라가 남만을 정벌할 당시에 큰 강을 건너야했는데 그 물살이 너무 거셌다.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사람 머리를 제물로 바치면 물살이 잠잠해진다고 했다. 삼국지의 무대인 후한시대는 인신공양을 멈추게 된지 얼마되지 않았을 시기였고, 중원을 벗어난 세계에서는 여전히 유효한 제사방식이었다. 현지인의 말은 변방에서 지극히 맞는 말이었다. 이 말을 들은 공명은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범인이라면 누구를 희생시켜서 제사를 지낼지 고민을 했을텐데 공명은 달랐다. 기존에 제시된 틀을 깨는 사고에 도전했다. 누구도 희생시키지 않았고, 만두라는 희대의 발명까지 이뤄냈다.
공명에게는 세 가지 벽이 있었다. 첫째는 기존 사고의 틀이다. 인신공양이라는 조건을 제시한 현지인의 말은 당시에 만연한 '상식'이었다. 그러나 공명은 그대로 따르지 않았고 사람을 희생시키지 않았다. 둘째는 병사들을 설득하는 것이다. 제사를 지내지 않고 강행돌파를 한들 이후에 나타나는 작은 미신에도 병사들이 동요하고 부대의 사기가 급격하게 저하될 수 있었다. 병사들이 가진 신념의 범위에서 그들을 이해시켜야했다. 셋째는 전혀 새로운 방법써서 실제로 강물을 잠잠히 만드는 성과를 보여주어야했다. 기존 사고의 틀을 깨는 것은 어렵다.
하늘의 계시를 받은 천자의 나라를 중심으로하여 질서를 바로 세우는 것을 이상으로 삼았던 공자를 맹자가 넘어섰다. 맹자는 천본을 넘어 민본주의와 역성혁명의 정당함을 주장했다. 하늘의 시대를 끝내고 인간의 시대를 시작하는 생각이었고 스승을 부모와 같이 섬기는 유가에서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새로운 세계에 민본주의를 퍼트리기는 맹자의 도전보다 더 어려웠을지 모른다. 주나라의 질서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야만의 세계였으니 말이다. 또한 이상현상을 눈앞에 둔 현지인과 병사들을 이해시키고 진군을 계속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공명은 그들이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 한번 자리잡힌 신념을 바꾸기란 거의 불가능하기에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하는 유연함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공명은 실제로 성과를 보여주어야했다. 인간을 대신할 제물을 만들어야 했고, 강물을 잠재워야했다. 공명은 정벌에 앞서 작전지역에 대한 기상, 지리정보를 반드시 수집하고 연구를 마쳤다. 그렇기에 자신있게 만두를 빗어 사람 머리를 대신해서 제사를 올렸다. 공명은 이미 나아갈 방향과 시기는 알고 있었고 제사는 병사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쇼에 불과했다. 즉 만두라는 그럴듯한 매개물을 통해 부하들의 마음을 샀고 그것을 토대로 정벌에도 성공할 수 있었다.
공명은 리더로서 가져야할 비전제시, 사고의 유연성, 새로움 창조, 부하를 아끼는 마음을 모두 보여주었다. 게다가 만두는 지금까지 남아서 나의 입을 즐겁게까지 한다. 훌륭한 리더의 표상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