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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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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촬영 해도 괜찮아

칼린과의 촬영이 순조롭지 않으면 속상하다.
칼린의 답답함이 오롯이 자신에게 향하는 걸 알지 못했을 때는 내가 방해가 됐나 싶어서 속상했는데,
알게 된 이후부터는 시원한 도움을 주지 못해서 속상하다.
서둘러 촬영을 마친 뒤 고민했다.
1) 나름 다 맞춘 뒤에 시작했다고 생각하는데 무엇을 잘못한 것인가, 무엇을 놓쳤는가, 리허설할 때는 왜 다 좋다고 착각했는가…
2) 내가 몰랐던 방대한 정보를 한순간에 파악하고 내 입맛대로 바꾸려는 것은 과한 욕심인가. 애초에 내가 이해한 게 다 이해한 것도 아니었다…
3)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듣고 한번에 피드백을 했으면 달랐을까..
4) 내가 어찌해야 할까…
그러다 문득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기로 한 게 떠올랐다.
‘쇼핑몰 전문 세무사가 하는 쇼핑몰 창업’
이 콘텐츠를 시작하게 되면, 칼린이 카메라 앞에서 혼자 떠들지 않아도 된다.
칼린이 나한테 직접 알려줄 때가 훨씬 좋았었는데, 그런 걸 담을 수 있다.
그래서 빨리 쇼핑몰 창업 콘텐츠를 하면 좋을 거 같다.
그러면 (다른 문제가 생기겠지만 어쨌든) 지금 겪는 어려움들은 바로 괜찮아질 수 있다.
그렇다고 지금하는 콘텐츠를 대충할 생각은 없다.
생각과 실제가 충돌하고, 그걸로 인해 고민하고 고뇌하는 시간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깊게 고민하고 시도하고 노력할수록 더 빨리 성장하는 법이니까 가치 있다.
그래서 괜찮다고 나에게도 칼린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근데 아무튼 창업 콘텐츠를 빨리 시작하고 싶긴 하다.
칼린에게 잘 맞는 콘텐츠이기도 하지만, 그냥 콘텐츠 아이디어 자체가 좋으니까! 재밌을 거 같으니까!!
촬영, 편집에는 공이 훨씬 많이 들겠지만, 좋은 콘텐츠를 위해서는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괜찮다.
그저 잘 담을 수 있도록 기획단에서 고민이 많을 뿐…
꼭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재미있어야 보는 사람이 재미있을 가능성이라도 있는 법!
다음 주 회의 때 제대로 쏘아 올려보자.
그러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기획안이 필요하다.
내일 준비하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