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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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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 청년주니어 ②듣기

청년주니어 : 다양한 주제의 강의를 보고 생각정리 후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는 활동
매일 아침 9시에 시작되는 청년주니어 시간에는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연습이 된다. 오늘은 ‘듣기’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다시 듣기 없는 듣는 법을 배우는 시간

나는 평소 ‘듣기’가 느린편이다.
말귀를 곧잘 알아듣는 사람도 많은데, 나는 누군가의 말이나 강의를 들을 때 단번에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다르게 받아들였던 적도 꽤 있다.
그래서 더 많이 듣고, 더 오래 본다.
한 번에 이해가 잘 되지 않으면 같은 내용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듣는다. 이해 속도가 느리다고 느낄수록 ‘더 잘 듣기’ 위해 시간을 더 들여 왔다. 그래서인지 내가 강의를 듣는 시간은 남들보다 두 배는 더 걸리는 편이다.
청년주니어 시간에서는 상황이 조금 달라진다.
회사에서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틀어주는 강의를 멈출 수 없기 때문에, 내가 만족할 때까지 다시 듣는 방식이 불가능하다. 주어진 강의를 온전히 들은 뒤 바로 2분간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자연스럽게 나의 ‘듣기 방식’을 새롭게 바꾸는 연습이 된다.
강의 화면에 보이는 자료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화면의 이해를 돕는 말의 설명이다. 잘 들어야만 그 내용의 구조를 잡을 수 있고, 그래야 내가 이해한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거나 요약도 할 수 있다. 그런데 나는 그 부분이 약한 편이다. 들을 때는 모든 내용이 중요해 보이고, 혹시 잊을까 봐 받아적다가 중요한 부분을 놓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주니어 시간은 나를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다. 강의를 멈출 수 없다는 제한이 오히려 ‘그 순간 집중해서 듣는 연습’을 하게 만든다. 다시 듣기 버튼이 없으니, 들리는 내용을 구조적으로 잡아야 한다는 필요성을 더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듣고, 이해하고, 정리하는 능력이 아주 조금씩 이라도 확실히 개선되고 있다.
생각보다 듣기 단계에서 많은 것을 놓치고 있었다는 것을 요즘 깨닫고 있다. 청년주니어 시간을 통해 말하기에 이어 듣기 또한 매일 조금씩 훈련되고 있고, 이 시간이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
지금은 비록 느리더라도, 계속 듣기 연습을 통해 발생하는 작은 변화들이 언젠가 큰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