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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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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3.

죠셉께 드리는 글
안녕하세요 죠셉. 키르아입니다.
제게 회사에서 집으로 걸어 퇴근해보라 하셨잖아요. 조셉의 이야기를 듣는 제가 어떻게 보였을 지는 모르지만, 온몸으로 내가 하는 일을 느끼고 그렇게 함으로써 주체적으로 내 삶을 살아야한다는 말이 참 와닿았습니다.
사실 저는 그런 이야기로 잘 고취되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런 조셉의 모습이 진심 같아보여서 일까요! 그렇게 함으로서 제가 느끼게 될 것들이 너무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보았습니다. 회사에서 집은 10km 정도로 2시간 반 쯤 소요되었고 영등포에서 양화대교를 건너 다리 아래의 한강 길을 쭉 따라 걸었어요.
처음엔 고민이 되었습니다. 왠지 오늘 옷도 신발도 조금 불편한거 같은데. 걸어갈 시간에 다른걸 하는게 효율적인게 아닐까.
하지만 퇴근 시간이 다가올수록 오늘이 아니면 안되겠다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출발하기 전 가방을 챙기며, ‘나는 평소에도 잡다한 생각을 많이 하는데, 잡생각에만 사로잡혀 무언가 느끼는 거 없이 걷기만 하면 어떡하나’ 했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걸으며 떠오른 거의 모든 생각은 청년들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정확히는 ‘업무’보다 ‘그 안에서의 내 모습과 문화’에 대한 생각이 주가 되었습니다.
내가 이 안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일이 영향이 있는지.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동료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싶은지
동료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인지.
청년들의 문화 안에서 내가 가치관을 어떻게 정립해나가고 있는지
내가 살고 싶은 삶과 청년들의 방향은 얼마나 일치하는지
내가 하고싶은 일을 청년들에서 얼마나 실현 할 수 있으며, 청년들은 어디까지 열려있는지
그 이전에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나는 왜 청년들에 왔는지
나는 정말로 청년들에 속해있는지 ...
우선 생각이 나는대로 너저분하게 적어보았습니다.
굉장히 많은 질문과 답이 머리에서 오갔고, 제가 마음에 담아둔 여러분의 말들도 곱씹었습니다. 그중에 두가지를 적어볼게요.
1.
느리게 사는 저는 ‘좀 빠르게해라 / 느려도 괜찮다’ 이 두 가지 말을 종종 들었는데요.
죠셉은 저에게 ‘느려도 된다 느릴수 있다. 중요한건 가속도다.’ 라고 하셨습니다. ‘가속도’가 중요하다는 말은 처음 들었습니다. 느리더라도 계속 나가아고 힘을 붙여 가속되는 것이 필요하다. 느린 저에게 힘이 되었고 기대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2.
듀크가 언젠가 ‘직장인은 안주하기 참 좋은 환경에 있고 그 안에서 주체성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것도 곱씹게 되더라구요.
청년들이 안주하지 않고 나아가는걸 독려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구성원인 듀크도 그런 말을 한 것이겠죠. 그런 조직에 함께하게 되어 기쁩니다.
(사실 정확히 저 문장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역시 기록은 필요하네요.)
입사하고 오래 지나지 않아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고 그냥 생각이 드는대로 담백하게 청년들의 문화와 그에 대한 생각을 말했습니다.
너 운이 진짜 좋다.
친구에게 이런 말을 들었어요. 막연하게 좋은 문화와 가치관이 있는 조직이라 느꼈지만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묘했습니다(긍정). 첫 직장인데 운이 너무 좋다며 신기할 정도라 하더라구요.
하고 싶은 건 두루뭉술 많지만 잡고 나아가는 힘이 없는 제가 운 좋게 청년들과 함께하며 내 역량을 어떻게 얼마나 활용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많이 걸어서인지 생각에 빠져서인지, 몸 전체가 두근거렸고 온몸으로 내가 하는 일을 느낀다는 것이 뭔지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걸으며 느낀 바를 죠셉께 어떻게 전달 하는게 좋을까 - 하다 굉장히 오래 멈춰있는 성장일기가 떠올랐습니다... ^^a 항상 일기로 남겨둘 것들을 생각하지만 막상 글을 쓰고 올리는 건 어렵네요. 그리고 오늘 부로 일단 하는 법을 조금은 알 듯해 시작이 어려웠던 일기를 남겨봅니다. 말하고 글 쓰는 환경과 기회를 주시는 죠셉 까를로스 그리고 여러분에게 감사합니다. 진짜로요!
더 생각나는 것들이 있다면 추가로 적겠습니다.
그리고 결국 가벼운 감기에 걸린거 같아요. 그래서 걸었던 것이 더 와닿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