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저는 느린 사람입니다.
입사 이후로 더 느껴집니다.
느긋하다는 말이 더 좋은데,
둘 다 요즘 사회에서 긍정적으로 쓰이지 않는 듯 해요.
바쁘다바빠현대사회에 어울리지 않는 마음이지만,
저는 그런 제가 좋았어요.
천천히 마음 써서 주변과 일을 돌보고 있다 생각하기도 하고요.
(아닐 수도 있음 ...)
나라의 기후가 국민의 성정에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언젠가 동남아 국가에서 살고 싶다’ 생각 한 적도 있어요.
짧은 여행 중에 느낀 거지만,
더운 날씨에 다들 여유롭고 친절한 분위기가 참 좋았거든요.
하지만 회사는 일을 맡고
기한 안에 잘 처리해야 하는 곳이니
언제 까지고 그렇게 있을 순 없겠죠.
최소한의 비용으로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단체이니까요.
이런 때에 중요한 것에 집중할 필요를 느낍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
우선 그 중요한 게 무엇인지 인지 해야합니다.
그리고 해야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걸 잘 나누어
시간의 틀을 만드는 게 좋겠어요.
(시간을 잘 쪼개 활용한다는 뜻)
국가가 그렇잖아요.
우리가 국가의 테두리 안에서 자유로운 것처럼,
시간의 틀을 만들어 내 안의 나라에서 자유를 누리고 싶어요.
그런 걸 느끼기에는
당장 여러모로 안정되지 않은 것 같아요.
어쩌면 당연한 거라 생각합니다.
독서와 글쓰기, 생각 나누기를
장려하는 청년들의 문화에 감사합니다.
사실 그게 아니었다면 위 같은 생각을
하지 않거나 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을 거예요.
저는 그간 무정부 상태에 있던 게 아닐까 해요.
그래서 해야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들을
모조리 하기 위해 법과 국가를 만드는 과정에 있다 생각합니다.
아직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고,
그래서 더 기대가 됩니다.
눅눅한 날 정신을 차려보니
발에 달팽이가 올라와 있었어요.
비오는 날 가끔 길 한가운데의 달팽이를 만나요.
그럴 때마다 주변의 바위로 잘 옮겨줬습니다.
달팽이는 좋겠다!
누군가 훌쩍 들어 옮겨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