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부가세 신고 마감일도 1주가 채 안 남았습니다.
다들 잘 마무리하고 계신가요?
저는 세무법인 청년들에 합류한지는 만 2년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원천팀으로 활동한지는 만 1년이 넘었구요.
이제는 세금을 계산하는 일보다
급여를 계산하는 일이 더 익숙해졌고
세금계산서를 확인하는 일보다
근로계약서를 확인하는 일이 더 익숙해졌습니다.
그런 저에게 오랜만에 큰 도전 과제가 찾아왔네요.
부가세 신고서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세무 프로그램의 회계 관리 메뉴에 들어갔습니다.
항상 인사 관리 쪽 메뉴에만 들어갔었는데
상당히 어색하더라구요.
무엇부터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보기로 했습니다.
마린에게 부가세 신고서를 배울 당시가 재작년이었는데요.
처음 배울 때부터 들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신고서의 구조는 매출 → 매입 순서로 이루어져있다.
매출을 먼저 확정하고 그 다음 매입을 잡는다.
일단 세무대리인이 확인할 수 있는 자료들은 모두 취합해보기로 했습니다.
세무 프로그램의 스크래핑 기능을 이용해 홈택스 자료들을 조회하고
고객님이 알려준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각 사이트의 매출을 확인해서
홈택스에 조회되지 않는 매출 자료까지 검토했습니다.
그 다음은 홈택스에 조회되는 매입 자료들 중 사업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 내역들을 확인했습니다.
옛날 기억들이 나더라구요.
초창기 성장일기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고객님이 결제하신 내용들을 보면서 고객님이 어떤 곳에서 주로 결제를 하시는지 상상도 해봤습니다.
그렇게 내역을 확인하다 갑자기 놓친 게 생각났네요.
차변, 대변에 알맞은 계정과목과 금액을 기록하며 분개를 해야 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계정과목 코드를 입력하려고 하니
주로 사용하던 계정과목 코드들도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더라구요.
분개를 하나 하나 할 때마다 버퍼링이 걸리는 느낌,
작업 시간도 원천 업무에 비하면 엄청 오래 걸리고
작업하는데 확신을 갖기 까지 시간이 소요되었네요.
청년들에 처음 들어왔을 때로 돌아간 것만 같습니다.
우선 제가 할 수 있는 부분들까지는 어떻게 어떻게 마무리하고
내일 고객님에게 추가로 확인 요청할 부분을 정리했습니다.
아마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내일 중으로라도 마무리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오랜만에 제 주포지션이 아닌 업무를 하니
주포지션을 구분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청년들은 여러 팀으로 이루어져 고객님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분업하고 협업하는 과정에서 주포지션 업무가 생기기 마련이고
전문성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레 부포지션 업무에 대해서는 감각이 무뎌지게 되네요.
만약 제게도 다른 일반적인 세무대리인들처럼 거래처의 기장 업무가 주어지면서
추가로 원천팀으로도 활동을 해야 했더라면 엄청난 비효율이 생기지 않았을까 싶네요.
저는 외부 고객님으로부터 들어오는 매출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지는 않기에
회사에서 제게 원천팀으로만 활동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참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천팀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모든 청년들 동료들에게 감사합니다.
P.S.
그럼에도 저는 세무대리인이기에
부가세, 소득세와 관련된 기본 안내는 가능해야 할 겁니다.
하반기에는 원천팀 업무로 인해 살짝 놓았던 세무 이론 공부도 다시 시작하렵니다.
협업하면서 동료에 대해 아예 모를 순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