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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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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박자의 묘미

안녕하세요.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벌써 1년의 절반이 지나갔네요.
제가 23년 7월 초에 입사를 했으니
이제 내일이면 2년을 꽉 채우게 되는데요.
시간이 참 빠릅니다.
오늘은 원천팀에게 5월 지급 분 간이지급명세서를 제출하는 마감일이지만
특별히 성실신고 대상자 분들의 종합소득세 신고 마감일이기도 합니다.
모두 잘 마무리하셨나요?
그런데 뭔가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생각해보니 25년을 절반이나 보냈는데
제가 보낸 25년의 절반이 뭔가 24년으로 가득 차있다는 생각이요.
25년의 절반을 보낸 게 아니라 이제야 25년이 시작되는 느낌도 살짝 있습니다.
우선 세무업에서의 상반기는 다른 곳에서의 상반기와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상반기는 1월에서 6월까지를 말하지만
세무업에서의 상반기는 7월까지 포함하는 경향이 있네요.
7월 25일까지 25년 상반기 매출, 매입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신고해야 해서 그런 걸까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세무는 항상 시간의 흐름을 뒤따라가는 느낌입니다.
부가세 뿐만 아니라 원천세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급하면 그 지급한 달에 곧 바로 신고하는 게 아니라
그 다음 달까지 지급액과 세액을 신고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1년의 확정이라고 할 수 있는 정규 지급명세서의 경우도 12월 31일에 신고하는 게 아니라
약 두 달 뒤인 다음 해에 제출을 하네요.
소득세는 더 심합니다.
대표적인 신고인 종합소득세 신고는 24년 확정된 소득에 대해 다음 해 5~6월에 신고하라고 하니까요.
저는 처음 세무업을 공부할 때 이렇게 뒤늦게 신고를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더라구요.
확정되는 게 늦어져서 그런걸까, 다른 일정들과 겹치면 안 되기에 이렇게 관리하는건가.
날짜를 쓸 때도 연도가 헷갈리는 건 1~2월 정도, 적어도 3월부터는 바뀐 연도에서 살아가는데
세무인들은 24년과 25년을 함께 살아내야 합니다.
머릿속에 달력 두 개가 항상 펼쳐져 있는 사람들이죠.
그렇게 1년의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이건 세무업의 고유한 특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사고 방식이라던지, 업계 문화라던지,
다양한 영역에서 영향을 주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예를 들면 세무, 회계 업무는 보수적이어야 한다는 것도
이런 일정에 영향을 줬을 겁니다.
최대한 확정한 내용에 대해 신고를 하게 되니까요.
또, 미래를 바라보는 것보다도 과거를 바라보는 게 더 편한 분위기를 만들었을 겁니다.
조금 극단적인 예로, 만약 모든 세금 신고가 확정되기 전 예상해서 신고하는 과정이 있었다면
이 업계와 사업을 바라보는 관점이 완전히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청년들에서 일하면서 참 감사한 것은
사무실의 분위기가 미래 지향적이라는 데에 있습니다.
25년에는 사무실에서 각 파트 리더들이 비전을 외치고 그것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키우기 위해 조직원들이 노력합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성장을 위해서요.
그래서인지 균형이 잘 맞아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매일 미래만 바라보면 또 과거를 잊을 수 있을텐데
세무업이 가진 분위기와 청년들의 교육 과정들이 보완해주거든요.
저도 이런 조직 문화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중용에 대해 점점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네요.
어느 한 쪽으로 치우지지 않고
균형을 잡아 앞으로 나아갈 때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이제 곧 하반기가 시작되는데
상반기 열심히 달렸다고
하반기는 풀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계속해서 과거 경험을 통해 배우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부디 조직 문화가 앞으로 들어올 많은 분들에게 이어질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