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무소에 일을 맡기면 꼬박꼬박 통장에서 수수료가 빠져나간다. 금액이 엄청나게 크지는 않아도, 무시할 정도로 적은 돈도 아니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세금 조금 덜 내려다가 세금이 하나 더 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매달 일정 금액의 돈을 세무사무소에 지불한 대가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는무엇일까?
딱 세 단어만 떠올리면 된다. 세무, 회계, 컨설팅!
세무사무소에서 제공하는 대표 서비스 3가지
세무 서비스
사업을 하다 보면 신경 써야 할 세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개인사업자는 1년에 두 번씩 부가가치세 신고를 해야 하고, 5월에는 종합소득세도 내야 한다. 게다가 매월 인건비 신고와 4대보험 업무까지 챙겨야 한다.
그중 한 가지라도 빠뜨리면, 어김없이 몇 달 후 세무서에서 공문이 날아온다. 때때로 막대한 금액의 가산세나 과태료를 물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연간 주요 세무업무 (개인사업자 기준)
부가가치세 신고서 제출(연 2회)
종합소득세 신고서 제출(연 1회)
원천징수이행상황신고서 제출(매월. 다만, 반기신고 신청한 경우에는 연 2회)
근로소득자 연말정산(연 1회)
근로퇴직·사업·기타소득 지급명세서 제출(연 1회)
일용근로소득 지급명세서 제출(연 4회)
4대 보험 입·퇴사 신고(수시)
4대 보험 보수 총액 신고(연 1회)
일용근로자 근로내용확인신고서 제출(매월)
급여대장 작성(매월)
급여명세서 발송(매월)
이와 같은 업무를 세무사무소에서는 전문적으로 대신해 준다. 세무사무소가 없으면 이런 업무를 사업자 스스로 일일이 챙겨야 한다. 끔찍하지 않은가?
‘최고의 절세 비법은 제때 신고하기’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복잡한 세무 일정을 빠짐없이 챙기는 것은 안정적으로 사업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회계 서비스
회계학 전문서에서는 회계를 무척 복잡하게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 외부 회계감사를 받지 않는 중소기업 이하 규모의 사업자는 ‘회계란 내부 관리 목적의 장부를 작성하는 업무’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이 말도 어렵다면 그냥 ‘내 사업체의 통장을 정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이번 달 초에는 사업용 통장에 100원이 있었는데, 장사를 해서 200원이 들어오고 비용으로 50원이 빠져나가고 나니 이번 달 말에는 통장에 250원이 남아 있구나’라는 스토리가 회계이다. 간단하지 않은가? ‘이것도 파악하지 못하는 회사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런데 경험에 비추어보면 열에 여덟은 이 간단한 것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그로 인해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회계 정보가 없으면 모든 것이 두루뭉술해진다. 이번 달 매출이 얼마인지 모르기 때문에 다음 달에도 그냥 막연히 열심히 할수밖에 없다.
분명히 어딘가로 돈이 새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이 무엇 때문인지 알지 못한다. 매출 세금계산서가 수북이 쌓이는 것을 보니 장사는 잘되는 것이 틀림없는데 통장에 들어오는 돈은 적고, 또 지금 어느 거래처에 얼마만큼의 미수금이 물려 있는지도 모른다.
회계 정보가 있으면 이 모든 것이 명확해진다. 한 사업체의 회계 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으면, 사업자는 이번 달에 얼마를 벌었고, 얼마의 비용을 지출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더 나아가 다음 달은 얼마를 벌지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쓸데없이 나가는 비용은 없는지 회계 정보를 이용해 파악할 수 있고, 직원들에게 다음 달 매출 목표치를 제시할 수도 있다. 그리고 거래처로부터 수금할 돈이 얼마인지도 알 수 있다. 미수금 관리만 잘해도 경영은 훨씬 수월하다.
회계 정보의 필요성을 느낀다 해도, 비용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미루는 사업자들이 있다. 사실 내부 관리를 목적으로 별도의 장부를 작성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 업무만 전담하는 직원이 있어야 하는데,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망설이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많은 세무사무소에서 ‘고급기장’ 또는 ‘회계 아웃소싱’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리 직원의 업무를 상당 부분 망라하면서도 비용은 직원 월급보다 훨씬 낮게 청구하는 것이다. 앞으로는 이런 영역이 확대되어, 세무사무소의 회계 서비스 제공 역량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컨설팅 서비스
세무법인의 세무사들이 자주 하는 말 중 하나가 “우리는 돈 주면 다 해”이다. 이 말을 나쁘게 해석하면 세속적이고 물질만능주의인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하면 세무법인에서 그만큼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전통적으로 회계법인은 회계감사와 세무 업무에서 수익을 창출했다.
그러나 최근 컨설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져 이제는 회계법인에서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사업부가 되었다. 요즘 세무사무소의 트렌드도 비슷하게 변하고 있다. 전통적인 의미의 세무와 회계 서비스에서 벗어나 각종 컨설팅 용역을 제공하는 세무사무소가 많아지고 있다.
물론 예전부터 부동산 세무컨설팅이나 상속·증여세 컨설팅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경우는 꽤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수준을 넘어서 업무 범위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창업 자금 상담부터 유리한 대출 조건을 위한 재무제표 준비는 물론, 안정적인 미래를 위한 재무 설계 및 은퇴 설계까지 컨설팅하는 세무사무소도 있다. 나아가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과 컨소시엄을 구축하여 업종별 세무, 노무, 마케팅 등 전 영역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컨설팅 서비스의 종류는 수없이 많다. 왜냐하면 사업을 하는 사람들의 고민거리가 셀 수 없이 많기 때문이다. 사업을 하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문제가 발생한다. 대부분의 문제는 사업자 개인의 역량과 경험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어떤 문제는 몇 달 혹은 몇 년이 흘러도 해결되지 않는다. 이런 문제를 들고 세무사무소에 가보자. 현재 많은 세무사무소에서 세금, 회계 지식과 그외 다른 분야를 접목하여, 사업자들에게 더 큰 부가가치를 줄 수 있는 컨설팅 방법이 무엇인지 연구하고 있다.